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고발사주’ → ‘제보사주’ 프레임 바꾸기...尹캠프, 고발전 돌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캠프 “박지원의 공작...즉각 수사” 촉구

국힘도 의혹 부풀리며 “文정권 선거개입”

與 “물타기 공세...엉터리 삼류 정치소설”

조성은 “그냥 밥 먹는 자리였을 뿐...

야당·보수언론이 억지주장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윤석열 게이트’vs ‘박지원 게이트’.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의 반격이 13일 국회에서 충돌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 부인과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 기사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위쪽 사진).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의 행보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는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공작물이라며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캠프는 13일 박 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을 대표로 제출한 국민캠프 기획실장 겸 특별위원회 위원인 박민식 전 국회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원장의 관여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수처에서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캠프는 이날 ‘박지원 게이트 의혹’ 띄우기에 총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이날 각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윤희석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과 공보실장을 맡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 씨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원장과 공모한 정황을 이실직고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씨는 전날 SBS 8뉴스에서 “9월2일(첫 의혹 보도 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발행인)가 ‘치자’고 결정한 날짜”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조 씨가 “갑자기 자백을 한 건지 말이 헛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조씨 말 대로라면 정치공작을 공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스버스 보도 이후에 검찰, 공수처, 법무부 트리오가 완벽하게 신속하게 움직인 이유가 뭔지도 잘 설명이 된다”며 “‘고발 사주’ 의혹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제보 사주’ 의혹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지원 게이트 의혹’ 띄우기에 힘을 실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원장은 하루속히 조 씨와 공모의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해임과 국회 정보위 소집을 요구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내역과 함께 “정보위 긴급소집 요구는 국힘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물타기 공세’ 라고 받아쳤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 주장에 대해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이라면서 “국민의힘이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 공세에 혈안”이라고 규정했다. 송 대표는 “공익제보자가 제보한 것은 7월 21일로, 국민의힘이 트집을 잡고 있는 박지원 원장과 공익제보자 간 식사가 있었던 8월 11일보다 20일여 전”이라면서 “조성은이란 분이 실제 국민의힘 김웅 의원으로부터 고발장 문건을 전달받은 것이 (지난해) 4월 3일 아니냐. 식사와 도대체 무슨 관계냐”고 했다.

제보자 조씨는 야당과 보수언론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조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원장이 (개입의 주체로)나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라면서 “박 원장은 내용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스버스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 씨가 방송 인터뷰에 나와 ‘치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마치 이 발행인이 직접 그런 말을 하고, 누군가를 겨냥한 형태의 취재 보도를 한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문재연·이원율 기자

munja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