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조성은, 박지원 만난 것 해명해야"
與 "황당한 물타기 시도"…조성은 "프레임 씌우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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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이 여야의 프레임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국정원)의 연결 고리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조씨가 지난 7월21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첫 제보를 한 후, 기사화되기 전인 8월11일 박 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과 박 원장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한 물타기"라며 국정원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게이트'라고 불릴 수 있는 사건"이라며 "박지원-조성은 사이의 커넥션이 이 사건(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배경이라는 강한 의심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씨의 발언을 보면 제보자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같이 한배를 타고 음모를 진행한다는 심증을 강하게 갖게 한다"라며 "그 배경은 조성은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커넥션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씨가 왜 제보 후 언론보도 이전에 박 원장을 만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두 사람이 만난 서울의 최고급 호텔 가장 비싼 식당의 밥값이 얼마나 들었는지, 그 비용은 누가 지출했는지, 또 그 식사 자리에 박지원, 조성은 이외에 누가 합석했는지, 그 돈을 지출한 것이 공금인지 아니면 개인의 사적비용인지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도 이번 사안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라며 "내일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이라며 "박 원장과 조씨는 매우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대위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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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은 야당이 국정원장을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스스로 밝힐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밝히지 않으면서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달라'는 태도로 일관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수사로 밝히려는 시도에 대해 '기습남침'이니 '괴물 공수처'니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검찰의 고발 사주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는 국정원장까지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까지 시도한다"라며 "제보자가 사건을 제보하는 과정에서 누구와 만났건 지난해 4월 총선 국면에서 고발 사주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본질은 검찰이 국민의힘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씨는 12일 SBS 8뉴스에 출연, 지난 8월 박 원장과의 식사 자리에 동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박 원장과 관련 있을 것이란 야당 주장에 대해 '프레임 씌우기'라고 일축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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