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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원룸 빼 직원 월급 주고 생 마감···23년차 자영업자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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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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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가중 되는 가운데 경영난과 생활고를 못이겨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50대 자영업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기사 댓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남의 일 같지 않다”라는 글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 19로 누구보다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에서 맥줏집을 시작으로 식당·일식주점까지 식당 4곳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A씨(57)가 지난 7일 자택인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시점은 발견 며칠 전으로 추정됐고,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연락은 지난달 31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1999년 서울 마포에서 맥줏집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운영하는 가게는 몇 년 사이 식당·일식 주점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숯불 바비큐 같은 가게 메뉴가 방송에 여러 차례 소개돼 회식 장소로 인기였고, 연말이면 종일 단체 예약 연락만 받아야 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하지만 A씨도 코로나19 상황이 2년째가 되면서 차츰 지쳐만 갔다. 매출은 절반에서 3분의 1로, 하루 10만원 아래로 속절없이 꺾였고 영업제한조치가 강화된 지난해 말부터는 손님이 뚝 끊어졌다.

그래도 A씨는 숨지기 전 남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살고 있던 원룸을 뺐고, 모자란 돈은 지인들에게 빌려 채웠다. A씨 곁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는 채권을 요구하거나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메시지들이 와있었다. 빈소에는 그간 고인과 함께 일한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감사했다'는 글은 온라인 추모공간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한편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동시 차량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했지만 서울을 포함한 전국 9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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