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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포인트 판매중단' 머지포인트, 결제대금 지급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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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가맹점주들 "정산 확인"…금감원 "차질없이 입금"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김유아 기자 = 돌연 포인트 판매 중단으로 '먹튀' 논란을 빚은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가맹점주들에게 결제대금 지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머지플러스 가맹관계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11일 시작된 머지포인트 대규모 환불 사태 이후 승인한 결제를 최근 정산받았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0일 결제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본사를 통해 확인했다.

A씨는 "머지플러스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뒤늦게 알아 포인트 판매 중단 이후에도 결제를 몇 건 승인했다"며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제때 대금이 들어왔다"고 했다.

서울에서 이탈리안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최근 결제대금을 모두 받았다. B씨는 지난달 12일 아침부터 가게에 손님들이 몰려와 스테이크를 먹지도 않고 10개씩 포장해 오전에만 수십만원의 머지포인트 결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전까지는 머지포인트로 결제했던 손님이 1명도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에 알아본 뒤에야 포인트 판매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머지플러스 측과 연락도 끊겼던 B씨는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매일 불안감에 휩싸여 지냈다고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금 정산을 못 받았다는 가맹점주 민원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머지플러스나 전자거래 중개업체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대금이 차질없이 입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걱정은 사라졌다면서도 최근 늘어나는 여러 결제 플랫폼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플랫폼 가맹점이 되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그만큼 더 큰 피해를 볼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A씨는 "할인이 많이 되다 보니 머지포인트 결제를 하겠다고 오는 손님이 많았다"면서도 "이제 앞으로 불안해서 어떻게 계속 쓰겠냐"고 말했다.

B씨도 "최근 매출이 줄어 조금이라도 손님을 더 끌어보려는 생각에 머지포인트에 가맹 등록했다"며 "앞으로 비슷한 선불경제 플랫폼은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머지포인트 사태를 계기로 선불전자지급 플랫폼 등 관련 금융핀테크 산업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제플랫폼 산업이 머지포인트 사태를 계기로 신뢰를 잃어 향후 고객과 가맹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머지플러스에 대해 미등록 업체라는 사실만 공지하고 사후조치 대책을 발표하지 않아 구체적 해결방안을 사업자에게 위임했다"며 "금융소비자에게만 어려움을 야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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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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