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 한방에 벌떼처럼 올라타, 고발사주 허술해”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들 만나 발언

당 내부 공격에 "기가 찰 노릇" 불편 심기 표현

고발사주 시간 지나면 문제 드러날 것

"국민 바라보고, 내가 할 일 하며 갈 거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고발 사주’ 의혹 관련 당 내부의 공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당이야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당 내부 일각에서 ‘사실 확인 없이’ 사퇴 얘기가 나오자 서운함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당의 저 주장(고발 사주)에 올라타는 거는 또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시작하자마자 벌떼처럼 올라타는 게 더 기가 찰 노릇”이라고 입을 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뉴스1).

이어 그는 “우리가 아무리 경선을 통해서 경쟁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당)에서 총을 한 방 쏘니 그냥 난리가 나서 바로 올라타 가지고 그렇게 합니까, 이실직고하고 사퇴하라든지 사과하라든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정권교체 하겠습니까, 정권교체를 하려는 건지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그걸 누리겠다는 겁니까”라며 “저는 오로지 이 정권의 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정치공작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참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며 “4월 3일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4월 3일자 고발장에 적히며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도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한번 지켜보십시오. 이게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만들어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목조목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는 정치인들과의 경쟁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자기가 할 일을 해가면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당내 공격과 관련해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에서 지역 당원들을 만난 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뵙고 동성로와 칠성시장 등을 방문해 지지세 확산 행보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