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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김웅·손준성 압색 '고발사주' 의혹 새 국면 전환…"정기국회 중" 野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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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정식 수사 착수…국민의힘 "전광석화처럼 기습남침" 표현

윤석열 향한 대권주자 공세 고삐…민주당 "국민 겁박하는 괴물"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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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윤석열 검찰의 여권 인사들에 대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정식수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수처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강제수사를 시작하면서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야당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대권 주자들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공수처 3부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관련자를 입건하고 금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고발장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이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회관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공수처는 전날(9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다. 손 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주요사건 관계인으로 정식 입건되지 않았다.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다.

국회의원 회관에 위치한 김 의원 사무실에는 이날 오전 10시9분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이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김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의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려 했으나, 당사자와 변호사의 입회가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항의에 일단 중단된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곧바로 김 의원 사무실로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소식을 듣고 김 의원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위를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우리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이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면서 세월을 늦추기만 하다가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기습남침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사무실에서 상황을 파악한 김 원내대표는 다시 취재진과 만나 "이 문제는 실체에 관한 문제다. 울산 선거공작 사건 재판과 진행되는 모습이 너무나 똑같이 닮았다"라며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흠집 내려고 터무니없이 마구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오전 공수처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정기국회 중에 의원실을 이렇게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호사건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기소 의견 하나 내는데도 미적거리던 공수처가 야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다는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과 수사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정치적 수사"라며 "국민의힘은 오늘의 야당 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기자회견은 의혹만 커지는 내용이었고, 본인의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빠져나가는 듯했다"라며 "이제 압수수색도 들어가고 공인으로서 김 의원이 진실의 입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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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021.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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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다른 대권 주자들의 공세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낯 뜨거운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연루자로 보도되는 분이 특정 캠프에 속해 있다"며 "각 캠프에 나가 있는 국회의원은 핵심 요원만 남고 국회로 돌아가 국정감사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윤 전 총장 측을 직격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은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은 지난해 8월 당 법률지원단장 당시 '최강욱 고발장' 초안을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아 당 감무감사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실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고발했는데, 이 고발장은 문제가 되고 있는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거의 흡사하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지난 8일 기자회견을 두고 "오만무도한 뻔뻔함에 전두환씨의 '골목길 성명'을 지켜보는 착각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사죄는 없었고 '내가 무서우냐'고 국민을 겁박하는 괴물만 있었다"며 "국민을 취조실 피의자로 알고 강압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A씨가 직접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변했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인터넷 매체의 허위보도 하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그런데도 A는 제보를 했네, 안 했네, 공익신고자 신분이네, 아니네 등 말 장난을 하며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제보자를 비판했다.

이어 "이럴수록 A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민의 공분만 사게 될 것이다. A는 국민 앞에 나와 음모와 공작의 전모를 고백해야 한다"라며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은 이실직고다"라고 제보자를 겨냥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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