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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경제 붕괴 직전' 탈레반, 中 지원 기대하며 신장 위구르에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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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ETIM, 아프간에서 설 자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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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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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을 아프간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아프간 고위급 대표단이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 지난 8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탈레반 새 정부가 발표됐을 때 초청장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의제에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샤힌 대변인은 "우리 군이 카불에 진입 했을 때 우리는 중국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었으며, 중국 외교관들은 24시간 동안 우리와 접촉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시설과 보험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다시 한번 중국이 제안한 '일대일로' 구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중국이 나서기를 바라며 인도적 지원 제공을 통해 아프간인들을 돕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프간에 300만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 및 식량, 의약품, 기타 월동 물자 등 2억 위안 상당의 인도적 지원 제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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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 자치구 무슬림계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모스크 사원 앞에 중국기가 펄럭이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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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대변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를 목표로 하는 이슬람교도 테러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구성원들은 이미 탈레반의 경고 아래 아프간을 떠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인원들도 아프간 어떤 곳에도 머무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나쁜 일'을 할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샤힌 대변인은 ETIM 등 조직이 아프간의 어떤 지역에서 훈련(자금모집·병력동원 등)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샤힌 대변인이 알기로 현재 아프간 어디에서도 이런 행동은 없다고 했다.

그는 탈레반이 이런 정책을 하는 것은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탈레반은 아프간 재건과 국민생활 향상 보장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샤힌 대변인은 '만약 중국이 이 국가의 ETIM 구성원을 중국에 인도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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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 모하마드 탈레반 사령관이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에서 AF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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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대변인은 탈레반의 정식 정부는 이달이나 이달 말께 설립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 내각은 국가 권력 공백을 메우고 조직 재건을 위한 임시 정부라며 현재 임명된 '대리 장관'으로 '정식 장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샤힌 대변인은 아직 많은 장관 등 직위가 공석이라며 이 자리는 앞으로 적당한 고려를 통해 임명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탈레반과 다른 정치세력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으로 만약 합의에 도달하면 임시 정부의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정식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을 수도 있다고 했다.

탈레반이 발표한 정부 인사 명단에 따르면 물라 모하마다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많은 사람이 유엔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다. 내무부 장관에 지명된 시라주딘 하카니와 난민·송환 장관으로 내정된 칼릴 하카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환구시보는 보편적으로 봤을 때 탈레반 신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고, 정상적신 국제 교류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샤힌 대변인은 이같은 설명에 대해 "이게 현재 상황"이라며 다만 탈레반은 일부 아프간에 우호적인 국가들이 탈레반의 국가 건설을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업무에 집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아프간 건설에 초점을 맞추고, 안정을 유지하며 아프간 사람들의 평화 공존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샤힌 대변인은 아프간 재건을 돕는 것이 서방 국가의 도덕적 책무라며 만약 그들이 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아프간 국민을 도울 의사가 없다는 것이고, 인권과 인도주의에 관한 그들의 가치관한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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