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면담 내용을 밝힌 뒤 악수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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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 언론 인터넷 언론'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말 실수 성격으로 무조건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했다.
지금 윤석열 후보에게 '타개책'을 내미는 건 '비단 주머니'가 아니라 '비닐봉지'라며 윤 후보 스스로 '정치인 윤석열'과 '검찰총장 윤석열'이 다름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일부에서 "윤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 사이에 관련은 없다 하더라도 당시 검찰 조직의 수장이었으니까 도의적 책임으로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도 있다"고 한 부분과 관련해선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지 '사과' 단어를 먼저 꺼내는 건 잘못된 수순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 이준석 "尹의 '메이저 발언'은 마이너스…회견은 지지층 겨냥한 정치행보"
이 대표는 9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진행자가 "(윤석열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여권에서 협박, 난폭, 아직도 국회 기자를 대검 출입기자로 안다라며 비판하고 있는데 기자회견이 윤 후보에게 득이었나 마이너스였나"라고 묻자 "언론에 대해 말실수 성격의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무조건 마이너스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자회견 자체가 사실관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행보였고 일부 지지자들에게는 다시 좀 신뢰를 주는 계기가 됐을 수는 있겠다, 그런 걸 좀 목표를 했을 수 있겠다"며 정치적 노림수가 담긴 기자회견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총장 재직당시 검찰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야당에 전달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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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와 정치 취재 다르다, 이걸 알아야 정치인…이정도 조언은 '비닐봉다리'
방송패널인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윤 후보가) 인터넷 매체하고 메이저 매체를 나누는 등 선입견, 쉽게 얘기하면 검찰청에 출입하는 언론사 정도만 언론사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비단주머니를 풀어놓을 순간 아닌가"라며 이 대표가 "윤 총장이 입당하면 비단주머니(묘책) 3개를 주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켰다.
이에 이 대표는 "뭘 그런 걸 가르쳐 주는 걸 비단주머니라고 하느냐, 그건 그냥 비닐봉지 같은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이 대표는 "원래 사람은 뜨거운 걸 한번 만져봐야지 뜨거운 맛을 안다"며 "법조 취재와 정치부 취재가 약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윤석열 후보도 체험해 나가는 과정으로 여기서 발전이 있으면 정치인인 것이고 발전이 없으면 영원한 검찰총장인 것"이라는 말로 묘책이고 뭐고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김웅, 제보자 특정한 듯…진상조사단, 파악에 나설 것
제보자가 누구냐와 관련해 이 대표는 "추측되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다가 최근에는 좁혀져 저희도 파악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확신이 100% 있는 건 아니다"라며 "언론이 지목했던 인사들 중에 일부는 본인이 아니다라고 부인을 하기도 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제가 김웅 의원에게 물어봤을 때는 김웅 의원은 강하게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본인의 기억을 되살려봤을 때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보를 너무 많이 아는 게 또 위험하고 모르는 게 좋은 것"이라며 "저는 안 물어보고 (진상조사단을 이끌)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물어보라고 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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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도의적 사과' 운운할 때 아냐…상황 규명 된 뒤
한편 윤희석 '윤석열 캠프' 대변인이 "만약 문서를 건넨 이가 손준성 검사였다면 윤 후보가 당시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 도의적 책임으로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도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이 대표는 "그쯤에서 장관 했던 추미애 후보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해야 되느냐"며 타결책을 잘못 짚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도의적 책임, 조직 관리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첨예하게 사실이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는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될 조치는 아니다"는 것.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나중에 상황이 규명되고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주장한 것(모르는 일)이 맞다면 '그때 제가 사람을 잘못 썼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 선제적으로 '도의적 사과'를 해 버리면 그것도 이상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해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캠프에서 전혀 논의된 적 없는 개인 차원의 의견이다"며 수습에 나섰다. 윤 후보가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도의적 사과' 운운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일단 차단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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