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수후 카불 공항에 버려진 군 수송기 앞을 걸어가는 탈레반 관리들. [로이터=연합뉴스] |
이에 따르면 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탈레반이 미국 시민을 비롯한 200명을 카불 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출국시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200명에는 미국인과 미국 영주권 소지자, 기타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이들의 출국이 이뤄진다면 이는 지난달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뒤 처음으로 아프간에서 항공편으로 대규모 출국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수 시간 이내에 우선 100~150명의 잔류 인원이 카타르 항공 여객기 보잉777기를 통해 아프간을 출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타니 카타르 특사는 “아프간의 생활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또 다른 항공편은 금요일에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는 아프간인들. [미 해병대/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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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 비행기를 전세기라 부르든 혹은 민항기라 부르든 상관없지만, 모든 사람이 항공권과 탑승표를 손에 들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출국이 탈출이 아닌 정상적인 운항을 통해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미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마이클 맥콜 의원은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태운 항공기 6대가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떠나려 시도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그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7일 “(탈레반에) 분명히 말한다. 비행기들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며 “아프간에서 전세기가 출발할 수 있도록 탈레반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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