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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매운맛 면접’ 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혼쭐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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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김준일 등 면접관 나서

공약·과거언행 관련 ‘송곳 질문’

홍준표 “면접관이 골수 좌파”


한겨레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답변하고 있다. 면접관은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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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뉴스톱> 대표→장기표 국민의힘 예비후보: “그동안 선거에서 7번 모두 낙선했습니다. 유리한 국면에서도 어떻게 계속 패배를 할 수가 있습니까. 전략이 무엇입니까? (공약인) ‘대깨문’과 주사파 척결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까?”

김준일 <뉴스톱> 대표→최재형 전 감사원장: “만약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임명한 감사원장이 정권을 심판한다고 중도에 그만 두면 어떻게 얘기하실 겁니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공약인) 강성귀족노조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긴급재정경제명령권 요건에 해당하는 것입니까?”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경선 1차 컷오프 6일을 앞두고 면접관들로부터 호된 검증을 치렀다. 면접관들이 쉴 새 없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에 후보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일부 주자는 면접관의 질문을 반박하며 맞서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을 진행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나섰고, 후보들은 정해진 22분 동안 면접관의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첫날 면접은 장성민·장기표·박찬주·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 차례로 진행했다.

면접관들은 후보들의 공약과 정견, 과거 언행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질문해 후보들을 긴장하게 했다. 국공유지를 활용해 공공주택 건설을 공약한 장기표 후보에게 진중권 전 교수는 “국공유지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장 후보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각 구마다 다 있다” 등 추상적으로 답변하자 진 전 교수는 연이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해달라고 거듭 질문했다.

소형모듈원전(SMR)을 설치해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겠다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김준일 대표는 “에스엠아르 30기를 어디에 지을 것인가. 수도권·서울에도 지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최 전 원장은 “제가 지금 어느 곳에 지어야 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자 김 대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디에, 어떻게 지어서 어떻게 설득할지 계획 없이 짓겠다고만 하면 끝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동안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토론에서 맞붙으며 ‘천적’으로 알려졌던 진 전 교수와 홍준표 의원도 이날 면접관과 후보로 마주했다. 진 전 교수는 “비례대표제 폐지를 공약했는데, 이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이 났다”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헌법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재 갖고”라며 “지난 탄핵 때 헌재가 하는 것을 보니 헌재를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 되겠더라. 차라리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받아쳤다.

후보들은 혹독한 검증을 당했다고 평했다. 장성민 후보는 면접을 마치며 “혼쭐나고 갑니다”라고 말했고, 홍준표 의원은 김준일 대표와 진 전 교수를 겨냥한 듯 “저 두명은 아주 골수 좌파인데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을 저런 분으로 하죠? 저한텐 상관없지만 다른 후보는 골탕먹겠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남은 대선 주자 6명이 면접에 나선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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