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장성민 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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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장성민 전 의원이 지난 200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행사 전야제 당시 노래방에서 여종업원들과 있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 “노래를 불러주고 서빙하는 여자분들이 몇 분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장 전 의원은 “염려스러워 ‘저리 가라’고 하고, 나는 혼자 앉아있었다”고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예비 대선후보 공개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한 박선영 동국대 교수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장 전 의원은 송영길·우상호·이종걸 등과 함께 지난 2000년 5월17일 광주 ‘새천년 NHK 룸가라오케’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일은 임수경 전 의원이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자리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해명서를 통해 “노래를 부른 것은 사실이나 여종업원 2명이 드나들며 시중을 들었을 뿐 같이 술을 마시거나 춤춘 일은 없다”며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석자들 모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가 “(당시) 난리가 나고, 문제가 생기고 그랬다”며 “5·18 정신을 모욕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장성민 후보(왼쪽)가 답변하고 있다. 면접관은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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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 전 의원은 “그때 광주로 내려갔었던 것은 김대중 정부 들어서서 5·18 국립묘지로 승격이 된 것을 축하하고,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당시 전야제가 열렸는데 광주 온 시내가 전부 문을 열고, 술과 밥을 공짜로 주는 대축제의 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에 와서 말씀드리기는 그때 저희들이 술을 먹고, 푸닥거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 전 의원의 폭로에 대해서는 “임 전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사적으로 다툼이 심해 서로 간에 갈등 관계가 쌓여서 파편을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래방을 갈 생각이나 하고, 구석에 앉아 있을 생각이 드나”라며 자리에 간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장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광주가 한을 해소한 듯한 상황이었다, 광주가 다 축제의 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지금도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장 전 의원은 “지금에 와서 이런저런 변명할 생각 전혀 없다, 무조건 잘못했고 죄송하다”며 “술·담배도 잘 안 한다”고 덧붙였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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