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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ick] 美 도로 한복판 의문의 '바나나 나무'…"사고 예방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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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가 도로 한복판에 돌연 등장한 나무 한 그루의 정체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혼다 드라이브' 거리 정중앙에 바나나 나무가 자리 잡았습니다.

길에 나무를 심은 주인공은 인근에 회사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이언 레이먼드 씨였습니다. 체육관 프랜차이즈 대표인 그는 해당 건물뿐 아니라 '혼다 드라이브' 거리에 대한 소유권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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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레이먼드 씨는 이 거리의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콘크리트 도로 곳곳에 깊은 구멍이 패이면서, 지나가던 자동차들이 구멍에 빠져 나오지 못하거나 타이어가 터지는 등 빈번히 사고를 겪었던 겁니다.

레이먼드 씨는 포트 마이어스 지역 당국에 이 문제를 토로했지만, "사유 도로이기 때문에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라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직접 구멍에 시멘트를 채워넣고 굳히는 보수 작업을 도맡았지만, 도로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구멍이 패였습니다.

고심 끝에 레이먼드 씨는 남다른 해결책을 떠올렸습니다. 운전자들이 도로에 난 구멍을 보지 못해 사고가 벌어지는 것이므로, 차라리 그 자리에 눈에 잘 띄는 바나나 나무를 심기로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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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습니다. 몇몇 운전자들은 "처음 도로에서 바나나 나무를 발견하고 크게 웃었다. 도로의 문제를 꼬집고자 한 것을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면서 "무엇이 됐든 구멍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도로가 좁은 편인데 가운데에 나무가 있으니 피해가기 힘들다. 오히려 위험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낸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 앵거스 씨는 "평소 구멍 위를 통과해 운전하곤 했는데 이제는 나무가 있어 그럴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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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씨는 "도로에 난 구멍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홍수 피해도 더 심각하다. 자동차가 휩쓸려 내려간 적도 있다"면서 "지역 당국의 말처럼 도로를 관리하는 것이 내 소관이라면, 이 바나나 나무가 내 대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PLG Local 10' 유튜브)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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