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얀마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가 전국적인 봉기를 촉구하며 군사정권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사진=페이스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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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이 군부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진영이 기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모양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민주진영에 가장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던 인도네시아도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로이터통신에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려면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미얀마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우선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을 최대한 빨리 시행할 수 없게돼 절망스러울 뿐”이라며 “최근 사태로 계획을 다시 잡아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우려와 실망감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파트 보울스 주미얀마 영국대사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영국은 군부 쿠데타와 야만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모든 당사자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더 이상의 폭력은 이미 취약해진 공동체를 더 훼손할 것이고 인도적 지원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7일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선전포고한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국제사회가 NUG 의 선전포고를 지지할 것이란 확신을 드러냈다. “민 아웅 흘라잉이 이끄는 군사 테러리스트의 통치에 맞서 전국 각지에서 반란을 일으킬 것”을 촉구한 NUG는 “우리 주변국,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UN과 세계 모든 국가들은 우리가 미얀마의 현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선전포고 이후 미얀마 사가잉·마그웨이·만달레이 등지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라와디는 군부 대변인이 NUG의 선전 포고 이후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군부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UG의 선전포고에 대해 미얀마 시민들은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역효과’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분쟁 전문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호시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NUG를 비롯한 반군부 세력이 전력이 월등한 미얀마군을 상대로 투쟁을 확대할 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나 일부 국가들이 민주진영을 지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군부 쿠데타를 가장 강력히 규탄해 온 미국도 선전포고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자유아시아라디오(RFA)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은 현재 미얀마 위기의 해결책으로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가 평화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을 ‘반군’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서방국가들에 대해 경고했다. 군부는 국영 글로벌타임즈를 통해 논평에서 “무력충돌을 방종하고 정치적 극단주의 행위를 조장한다면 미얀마는 끝없는 전투와 난관에 시달릴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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