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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피해 떠안는 현실 감내 못해"…자영업자들, 전국 동시다발 차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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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추산 서울서만 4000~5000대 참여

뉴스1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전북 전주시 홍산남로 일대에서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2021.9.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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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한 달 재연장에 대해 반발하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 '1인 차량시위'에 나섰다. 앞서 서울, 부산, 경남 등 지역별 차량시위는 있었지만 전국 동시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17분쯤까지 서울·부산·울산·전북 전주·광주·경남 창원·충북 충주·대전·강원 춘천 등 9개 지역에서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가 10월3일까지 4주간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한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전국에서 동시다발 1인 차량시위에 나섰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만 4000~5000대 차량이 시위에 참여하며 30㎞를 줄 지은 걸로 추정된다.

서울 지역 차량시위는 강변북로-한남대교-올림픽대로-여의상류IC-여의도에서 진행됐다. 비대위는 9일 0시50분쯤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맞은편에 집결하려 했으나 차량이 경찰에 차단되고 몰리면서 1시15분쯤 서울교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는 "자영업자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전 국민에게 해당되는 코로나라는 재난에 전체 국민의 20%인 자영업자만 희생됐기 때문"이라며 "방역은 온 국민이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폐업하는 자영업자 수만 46만이고, 빚은 66조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저희에게는 빚을 감당하면서까지 고된 코로나라는 방역을 짊어질 이유가 없다"며 "자영업자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주장할 거고, 영업시간 철폐와 영업인원 제한을 철폐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이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생떼 쓰면서 단순히 장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자영업자만 희생하는 방역을 멈춰주고, 거리두기 철폐해달라"고 했다.

또한 비대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근 2년여에 가까운 코로나19 사태를 겪어오며 충분한 빅데이터가 존재하지만 3%대였던 치명률이 이제는 독감과 비슷한 수준인 0.1%대로 낮아진 현재까지 방만한 태도로 방역체제변환을 준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과 백신 공급 차질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를 여전히 자영업종만이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을 더 감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위드코로나 정책수립 전까지 현재 자영업종에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시설중심이 아닌 개인방역 중심의 위드코로나 정책 수립에 자영업종의 의견이 반영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1인 시위 등을 하며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지역 차량시위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일대와 국회, 광화문, 경복궁 등 주요 도심권 21개 지역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관할 경찰서 교통경찰과 21개 부대를 투입해 대응했다.

경찰은 차량시위 규모 등을 감안해 주최자와 주요 참석자를 대상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집시법),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 및 시위는 불법"이라고 했다.

실제 경찰은 지난 7월 서울 차량시위와 관련해서도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를 입건했으며 부산에서 벌어진 차량시위도 내사 중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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