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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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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80% 만으론 10월 '위드 코로나'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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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접종 완료 80% 자축

지난달 폐쇄했던 점포 재개장

확진자 다시 2배 이상 폭증

기존 방역정책으로 회귀 선언

추석연휴·학교 등교 확대 등

韓, 델타변이 폭증 가능성

목표 접종률 상향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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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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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현우 기자] 집단면역의 주요 기준으로 제시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80%에 도달한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돌파감염 사례와 추가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델타 변이에 이어 백신 효과를 현저히 저하시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방역에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UAE 확진자 다시 폭증…완화했던 방역조치 강화 나서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는 332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확진자 숫자도 1200명을 넘어서 전주 600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공동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한 달 내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달 말 대폭 완화했던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인 접촉이 많은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간 시민들의 사교활동도 다시 규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율 80% 달성을 자축하며 폐쇄됐던 점포들의 재개장과 식당 내 취식 허용, 체온검사까지 중단하며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불과 한 주 만에 기존 방역정책으로 회귀를 선언한 것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7%에 달해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자랑하던 UAE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매체인 걸프뉴스에 따르면 UAE 방역당국은 전날 UAE에서 95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UAE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말 이후 1주일간 7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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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위드 코로나’ 가능할까…"확진자 크게 줄진 않을 것"

앞서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싱가포르·이스라엘 등에서 유행이 급속하게 재확산하자 우리 정부가 고심에 빠졌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말 위드 코로나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 완료율이 아직 30%대로 80%대를 기록 중인 싱가포르보다 현저히 낮은 데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언제든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치솟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050명 늘어 누적 26만5423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확진자는 1476명으로 지역발생 확진자의 73.3%나 차지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더욱이 추석 연휴를 즈음해 전국적인 인구 이동이 급증하면 확진자는 더욱 많아질 수 있다. 국내 감염의 대부분이 델타 변이라는 점도 확진자가 짧은 기간 내에 감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7.0%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변이 확진자 중 델타 감염 비율은 99.3%에 달한다. 초중고교 등교 확대와 대학교 개강 등이 이뤄지면서 변수도 산적하다.

아직 낮은 접종 완료율도 남은 숙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 완료자는 총 1880만7546명으로 인구 대비 36.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완료율이 높은 해외 국가에서 감염이 재확산되고 돌파감염 사례도 느는 만큼 목표 접종률 상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하면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한 접종 목표를 80%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의 ‘국민 접종 70%’ 목표가 이뤄지더라도 확진자가 이전처럼 감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고 억제되는 수준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접종 완료율를 높이면서 현실적인 위드 코로나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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