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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체코 총리 "유럽에 아프간 난민 위한 자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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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설치한 아프간 난민 수용소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체코가 유럽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7일(현지시간) 체코 남동부 모라비아 지역의 레드니체성에서 같은 중부 유럽의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정상들과 회담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바비시 총리는 "유럽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위한 자리가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대화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비시 총리는 시리아 내전 등으로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던 2015∼2016년 당시 유럽연합(EU)과 터키 간에 이를 막기 위한 합의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터키는 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경로로 자국에 온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는 대신 EU가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어 바비시 총리는 "더 좋은 해법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자국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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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난민 지원 촉구하는 프랑스 시위대 [EPA=연합뉴스]


아프간 난민의 추가 유입을 반대해온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바비시 총리와 보조를 맞췄다.

쿠르츠 총리는 아프간 주변국들이 아프간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1천800만 유로(약 24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나 2015년과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우리는 불법적인 이민에 반대하고 불법 이민 중개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내에서는 아프간 난민 유입을 놓고 공통적으로 우려하면서도 대응 방식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인다.

최근 EU 내무장관 회의에서는 아프간 주변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아프간 난민이 유럽으로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독일과 룩셈부르크 등은 EU 회원국들이 유럽으로 넘어온 아프간 난민을 배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반면 체코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등은 수용에 반대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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