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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프간의 모든 통치는 샤리아에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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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99년 8월 26일 촬영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오른쪽). 왼쪽은 당시 파키스탄의 총리였던 나와즈 샤리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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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따라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쿤드자다는 이날 새 정부 수반·각료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 샤리아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여성은 취업, 교육 기회가 박탈됐고 남성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었다.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실업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며,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AFP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쿤드자다가 성명을 낸 것은 아프간 재장악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쿤드자다는 성명에서 향후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율법과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든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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