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프간 사태 관련 주요국 외무회의에는 불참"
러시아 외무부 청사(중앙 첨탑 건물)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정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질적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개혁적인 통치를 펼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행되는지 여부를 따져 탈레반 정권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설명이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탈레반의 정치 체제가 제도적으로, 인사적으로 어떤 모습을 띨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두고 있지만, 그동안 카타르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와는 접촉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지난달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에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을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카불 주재 대사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은 조만간 있을 내각 명단 발표 행사에 터키, 중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과 함께 러시아를 초청했다.
한편 러시아는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8일로 예정된 주요국 외무장관 화상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이번 주 아프간 정세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이 회의에 러시아와 중국 대표도 초청받았다고 전했다.
탈레반 (PG)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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