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NUG, 군정에 ‘저항 전쟁’ 선포

쿠데타 7개월 만에 내전 소용돌이

두와 라시 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대행. 페이스북 캡처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미얀마는 쿠데타 7개월 만에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됐다.

7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매체들은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대국민 특별 연설에서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며 미얀마 국민들의 봉기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재를 완전히 뿌리 뽑고, 모든 시민이 오랫동안 열망해 온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설립할 것”이라며 “이번 혁명은 정당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갖는 연방을 건설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라시 라 대행은 미얀마 내 소수민족 세력과 반군부 무장단체 시민방위군(PDF)에도 “군사정권과 맞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미얀마 시민들에겐 “불필요한 여행은 하지 말고 식량 및 의약품을 비축해달라”며 “군부의 움직임을 알려 PDF 등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NUG의 선전포고를 계기로 미얀마는 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선 시민들의 불복종운동과 반독재 시위가 일어났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1000명 넘게 사망하고 수천명이 체포됐다. 내전이 본격화하면 인명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은 구금됐다.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국방군 총사령관이 권력을 잡고 지난달 1일 스스로 총리에 올랐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