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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국민지원금 집행 빨라" 자신한 정부…정작 자영업자는 "받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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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하수민 기자, 김도균 기자, 정세진 기자] 총 10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7일 시작됐지만 재래시장 등 현장에선 "지원금을 받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매출이 결국 오를 것"이란 희망찬 반응도 있었다. 지원금이 시장에 풀린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고, '명절 대목'이 기대되는 추석도 보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비진작 효과 아직 드러나진 않아..."지원금 받는 날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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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전경. 청과물 등 식자재 가게가 늘어섰지만 손님은 드물었다./사진=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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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쯤 서울시 광장시장과 영등포시장, 신촌 일대를 찾아 자영업자와 일반 시민들이 지원금의 지급 효과를 피부로 느끼는지 물었다. 자영업자들은 "아직 지원금 지급 효과가 뚜렷이 느껴지진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광장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5)는 "오늘 지원금을 나눠주는 날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지원금을 쓴 손님은 한명도 없다"며 "추석을 앞두고 있다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쇠기도 어려우니 예전만큼의 대목은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3대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대현(35)씨도 "이곳 영등포시장은 장보러 온 손님보다 주로 인근 식당과 거래하는데 주변 상권이 이미 죽은 상황이라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매출이 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매출 늘었다"…희망의 불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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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쯤 서울시 중구 광장시장의 한 정육점 벽면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있다./사진=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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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첫날이다. 다음 달 29일까지 2달 가까이 지원금 신청은 이어진다. 일부 자영업자들도 이 점을 떠올리며 "매출이 결국은 늘 것"이라 말했다.

광장시장에서 30년째 정육점을 운영한 이모씨(62)는 "지난해 지원금을 줬을 때 확실히 판매량이 늘었다"며 "손님 한명이 한번에 30만원 어치 고기를 사가기도 했다"고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번에도 매출이 늘 거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됐던 사람들이 아무래도 지원금을 받으면 돈을 더 쓰지 않겠나"라 말했다.

가게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란 점을 알리려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커트, 파마를 할 때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SNS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 3개월 동안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며 "이번에도 매출이 늘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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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자 자신의 매장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란 점을 알리려는 자영업자도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SNS를 이용해 "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알렸다./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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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20~22일)을 앞두고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20여년 제수용품을 팔아 온 최모씨(59)는 "누군가 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라 말했다. 그는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더 사가지 않겠나"라며 "전통시장에 손님이 더 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에 반찬거리를 사러 온 성모씨(70대)는 "아직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도 "받으면 전통시장에서 다 쓸 생각"이라 말했다. 이어 "한번 장 볼 때 5만원씩 쓰니, 재난지원금으로 3~4번은 장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성씨와 함께 장을 보러 온 박모씨(70대)도 "추석 때 돈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6일)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해 이날 바로 지급을 시작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만 507만명이 재난지원금 1조2666억원을 받았다. 전날 지원금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국민만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전국민의 9.8%가 지원금을 받은 셈이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역량과 민간 카드사의 자원을 연계하는 민관 협력으로 국민들께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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