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백신 인센티브' 6인 모임 가능
자영업자들 "아직 체감은 안 돼", "그나마 다행"
자영업자 비대위, 오는 8일 전국 차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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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송승윤 기자] "백신 맞은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6명이 모여요. 기대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밤 9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 돼지고깃집 사장 서기섭(57·가명)씨 이야기다. 이날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등 영업 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다시 1시간 늦춰졌고 오후 6시까지는 접종완료자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 모임이 가능해졌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6명이 모일 수 있다. 백신 인센티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가 다소 완화했음에도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아직 체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서씨는 "(6인 모임 허용 전인)지난주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백신 접종 확인서를 본 경우도 몇번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임 인원·영업 시간 두는 한 소비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이날 밤8시부터 9시까지 한시간 가량 마포·공덕 식당거리를 확인한 결과, 3인 이상 모인 테이블을 찾기는 힘들었다. 대부분 2인 단위의 손님들이 대부분이었고 3~4인이 모인 테이블이 일부 있을 뿐이었다. 6인 모임 허용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6명이 모일 일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마포를 찾은 직장인 한성민(33)씨는 "회사 동기 2명과 함께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다"며 "6인 모임이 허용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담스러워 모일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6인 이상 모임이 허용되는 등 종전에 비해 규제가 완화된 셈이지만 자영업자들은 현장에선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한식 주점을 운영하는 김보영씨(37·가명)는 "하루종일 백신 인센티브를 이용해 가게를 찾은 이들은 한 팀도 없었다"면서 "2차 접종 완료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인데 번화가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강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진선씨(42·가명)도 "영업시간이 한 시간 연장된 것은 다행이지만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이 정도 완화로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이라는 의견도 적진 않다. 3단계 지역에선 접종 인센티브로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고 그간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유흥시설 등도 문을 열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크다.
반면 이런 당근책에도 자영업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오는 8일 전국 단위의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 중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 남·북부, 충북, 대전, 부산 등 전국 9개 지역 도청과 시청 인근에서 동시다발로 차량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서울 도심과 부산, 경남에서도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차량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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