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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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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르니 개미투자자 또 곱버스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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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작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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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200선을 터치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또다시 곱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지수가 3000~3200선에서 좁은 박스권의 흐름을 보이자 3000선에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사고 3200선에서는 곱버스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곱버스는 장기보유에 불리할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가 3200대를 회복한 지난 3일부터 2거래일간 개인들은 곱버스 4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레버리지 ETF 67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들의 곱버스 순매수액은 엔씨소프트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곱버스는 코스피200이 1% 하락했을 때 2%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ETF다. 반대로 코스피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가 된다. 배의 변동폭을 낸다는 뜻에서 '곱'과 코스피 등락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에서 '인버스'를 합해 만들어진 단어다.

레버리지 ETF는 그 반대다. 코스피가 1% 상승하면 2%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코스피가 1% 떨어지면 수익률은 2% 하락한다.

개인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가 상승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ETF를 대량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해도 곱버스는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곱버스 55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57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에 이은 매도 규모다.

당시에는 증시가 내리면서 곱버스는 큰 수익을 냈다. 곱버스는 지난달 6일 종가 1885원에서 지난 20일 2195원까지 2주 만에 1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7.5% 하락했다.

개인들의 이같은 투자 전략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4일 코스피 3000선이 깨지자 4거래일간 레버리지 ETF 27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곱버스 25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지난 6월 25일과 7월 6일 코스피가 3300선을 넘어서자 당일에만 각각 곱버스 291억원, 3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곱버스·레버리지 ETF 투자의 위험성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장기간일수록 증시의 등락 없이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곱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개인투자자들의 장기보유에 불리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급락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개인의 곱버스 투자가 급증했지만 증시 상승세에 한달 누적 -25.5%에 달하는 손실이 일어난 바 있다"며 "장기보유가 불리하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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