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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최후 거점 판지시르에 휘날리는 탈레반기…저항군, 결의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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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체제 때도 점령 못한 북부, 2기 앞두고 완전 소탕

뉴스1

반(反) 탈레반 저항 세력의 최후 거점 판지시르에 2021년 9월 6일 탈레반 깃발이 걸렸다. 판지시르는 1996~2001년 탈레반 1기 체제 때도 저항 세력 북부 동맹이 관할했던 지역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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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정파 탈레반이 6일(현지시간) 마침내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 판지시르에 탈레반 깃발을 꽂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저항군의 '대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을 추모하는 초상화 아래로 탈레반 전사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전해졌다.

마수드 장군은 1기 탈레반 집권기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북부동맹)'을 결성해 항쟁하다 2001년 9·11을 이틀 앞두고 암살된 저항 세력의 '영웅'이다.

탈레반 2기 집권을 앞두고 반(反)탈레반 민병대와 전 아프간 보안군으로 결성된 민족저항전선(NRF)은 마수드 장군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무너진 아프간 정부의 부통령 암룰라 살레가 이끌어왔다.

1기 체제 때도 판지시르 등 북부 지역 10%는 북부동맹의 세력권으로 남았는데, 2기 체제가 들어서기에 앞서 저항 세력의 거점을 모두 소탕한 것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승리로 아프간은 전쟁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 관리 빌랄 카리비가 공개한 사진에는 마수드의 초상화가 찢겨 있고, 그 앞에서 탈레반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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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세력의 최후 거점 판지시르를 장악한 탈레반이 2021년 9월 6일 저항군의 '대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 초상화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마수드 장군은 1기 탈레반 집권기 북부동맹을 결성해 항쟁하다 2001년 9·11을 이틀 앞두고 암살된 저항 세력의 '영웅'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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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NRF는 전날 탈레반을 향해 휴전을 촉구했었다.

마수드 대표는 "영구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탈레반도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적 움직임을 중단한다면 전쟁을 멈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명도 있는 언론인 출신 파힘 다시티 대변인과 최고 사령관 압둘 우도드 자라 장군도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RF 측이 제안한 휴전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대표는 이날 오디오 녹음 연설을 통해 "휴전을 제안하고 회담을 열었지만 탈레반이 공격을 시작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명확한 패배 인정은 하지 않은 채 결의를 다졌다.

마수드 대표는 "탈레반은 아프간을 후퇴하고, 구악에 찌들며, 문명과 예술을 빼앗기고 단결과 연대가 결여된 나라고 만들 것이다. 정치경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며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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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탈레반 저항 세력을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마수드 민족저항전선(NRF) 대표.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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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는 여전히 판지시르 계곡 너머 전략적 요충지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판지시르 전투를 이끌던 NRF 지도부가 현재 어디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전투에서 살레 전 부통령이 판지시르에서 도망갔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반기를 드는 이는 누구든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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