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7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슬라이더 구사를 높이면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뉴욕|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릭 허니커 투수코치로부터 커트패스트볼을 던지라는 주문을 받으면서 사실상 슬라이더를 포기했다. 허니컷 투수코치도 메이저리그 좌완 출신이다. 대부분의 좌완들은 슬라이더보다는 커터를 주로 구사한다.
커터는 그립을 깊게 하지 않고 포심패스트볼처럼 투구하면 되는 터라 부상 위험이 적다. 커터보다 구속이 2,3마일(3.2km-4.8km) 차이가 나는 슬라이더는 팔을 틀어서 던지게 된다. 류현진이 80개 투구로 교체된 이유도 팔(fore arm)이 뻣뻣해 감독과 투수코치와 상의해 더이상 던지지 않은 것이다.
7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전 6이닝 3안타 6삼진 무실점 호투의 비결은 슬라이더였다. 의외였다. 해설자도, 만루홈런을 친 2루수 마커스 시미엔도 “류현진의 우타자를 향한 몸쪽 높은 커터가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대니 잰슨은 자신이 사인을 냈던 터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와 모든 볼의 커맨드가 좋았다. 예전의 류현진이었다(Vinatage Ryu)”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류현진을 칭찬했다.
왜 갑자기 슬라이더를 던졌을까. 동료 로비 레이(11승5패 2.60)의 영향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레이를 보고 공부했다.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도 어차피 던질 구종이 하나였는데 그것을 많이 많이 활용하면 좋을 듯 싶었다. 지난 번에도 던졌고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레이로부터 슬라이더를 던지라는 팁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슬라이더를 못던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슬라이더 카드를 뽑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양키스전 슬라이더 구사를 동료 로비 레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올 시즌 사이영상급으로 시즌내내 호투한 로비 레이. AP연합뉴스 |
류현진은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쿠어스필드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예상을 깬 슬라이더를 던져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적이 있다. 이 전까지 쿠어스필드와 놀란 아레나도에 천적처럼 취약했었다.
슬라이더를 던진 뒤 팔의 뻣뻣함으로 조기에 교체돼 다음 등판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예방 차원이었고 감독과 투수코치가 곧바로 바꾼 것이다. 의사를 만나고 그럴 일은 아니다”며 문제없음을 내비쳤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강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흐뜨려 놓으면서 대단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평균 92마일의 포심도 올시즌 가장 힘있는 볼이었고 슬라이더가 좋았다. 대니 잰슨과의 잘맞는 호흡을 보는 것을 즐거운 일이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팔뚝이 뻣뻣한 것 같다고 해 빨리 교체했다. 트레버 리차드와 애덤 심버 불펜진들이 잘 던졌다”며 투타의 승리에 환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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