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촛불정신 마무리 위해
임무 책임진 세력 집권이 맞아
부동산 공급폭탄 양극화 심화
국민 동의 얻어 조세정책 펼 것
윤석열 의혹, 정치검사의 정치
‘명’ 순발력 좋고, ‘낙’은 보수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이유와 개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검사”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정치검사의 정치 음모, 공작정치의 일종”이라며 “그 일만 있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순발력이 좋다”면서도 “개혁 저항세력을 돌파해낼 것 같지 않다”고 했고, 이낙연 후보를 향해서는 “소속만 민주당”이라고 혹평했다.
추 후보는 사회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 아니면 안 되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갖게 됐다”고 대권 도전 이유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문답.
―‘나는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사회는 대전환의 과정에 있다. 다음 5년이 대단히 중요하다. 선진국 문턱에 올라섰는데, 다음 세대에 구조적으로 나쁜 세 가지를 물려주게 생겼다. 양극화와 불평등, 구냉전에 이은 신냉전, 기후위기가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개혁하는 데는 기득권의 저항을 받게 돼 있다. 기득권 저항을 극복하는 것은 말로만 우아하게 할 수 없다. 본질과 근본 원인을 잘 이해해야 한다. 대안을 갖고 흔들림 없이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저 아니면 안 되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갖게 된 것이다.”
―자신의 ‘색깔’을 요약한다면?
“원칙이다. 혹자는 그걸 ‘거칠다’고 뒤집어씌운다. 한 번도 거칠게 일한 적이 없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섬세한 입법설계를 했던 장본인이다. 그걸 하나의 운동 주제로 삼았다. 한꺼번에 ‘재심해 달라’, ‘배·보상해 달라’보다는 진상규명이 돼야 나머지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국가공권력의 인권유린을 국가 차원에서 가장 깔끔하게 회복하는 순서를 밟은 전후의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 보는가.
“5년 전 촛불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대개혁을 해 달라는 것이다. 사회대개혁이 문재인정부 몇 년 안에 끝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구조적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시작만 해도 반이다. 완결이 중요하다. 또다시 사회대개혁을 책임진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촛불 시민들이 이 시기 가장 원하는 개혁은 어느 분야라고 보는가.
“민생이다. 지금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구조적 문제다. 불평등, 양극화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해답도 나온다. 지금 선거 시기라고 (경쟁 후보들이) 무조건 (부동산) 공급폭탄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같이 돈이 풀린 상황에서 공급폭탄을 쏟아내면 결국 투기꾼들에게 (이익이) 가는 것이다. 그게 양극화 현상이다. 제가 말하는 지대개혁은 불로소득을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조세정책으로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 후보의 연관검색어로 따라오는 이름은 윤석열 전 총장이다. 정치 선배로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윤 전 총장이 정치초년병이지만, 정치를 꿈꾼 지는 오래됐다. 김웅 의원에게 야당에 열린민주당 의원을 고발하도록 하는 것은 정치검사의 정치이다. 이걸 ‘정치이슈로 키우라’는 것이잖나. 아주 심각한 사건이다. 수사정보정책관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서 어떻게 조리를 하면 일격을 가할 수 있을까, 하는 정치검사의 음모이자 공작정치의 일종인 것이다. 그 일만 있겠나.”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해 달라.
“이재명 후보는 순발력이나 현장감각이 참 좋다. 시장, 도지사를 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 다음 5년간 양극화와 불평등, 신냉전,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기득권 세력과 맞서야 한다. 그러나 그런 세력과 맞붙을 단단한 마음이 안 돼 있다고 본다. 최근만 해도 검찰 주장을 그대로 받아줬다. 이재명 후보는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검찰청 안에 수사부와 기소부를 따로 두자고 하는데, 그건 현재 검사들이 바라는 바이다. 개혁적이지 않다. 개혁 저항세력을 돌파해낼 것 같지 않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훨씬 보수적이다. 그냥 소속만 민주당이다. 그분이 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은 민주당답지 않다.”
배민영, 장혜진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