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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사정권, '뒷배' 중국과 밀착...미얀마 관통해 중국 서부 잇는 육상 운송로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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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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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6월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9차 모스크바 국제 안보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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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얀마를 거쳐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육상 무역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군부 쿠데타 7개월째를 맞은 미얀마와 중국의 밀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중국 서부 내륙 지역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첫 교역 통로인 ‘중국-미얀마 경제회랑’의 1차 시범 운행이 지난달 25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양의 주요 해운 허브인 미얀마 양곤에서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맞댄 국경지대인 코캉자치구의 친슈웨호로 약 60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육로를 통해 운송됐다. 이 화물은 중국에서는 철도를 이용해 윈난성 린창을 거쳐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까지 보내졌다. 새로운 육상 운송로는 중국의 동부 또는 남부에서 출발하는 해상로와 비교해 운송 기간을 편도 20~22일 줄일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경제회랑 시험 가동은 쑨궈샹 중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특사의 미얀마 방문 기간 중 이뤄졌다. 쑨 특사는 지난달 21~28일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중국 고위 관리가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새로운 무역로가 중국 서부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첫 교역 통로라고 전했다. 이 통로는 중국과 미얀마 간 국제 교역의 활력소인 동시에 미얀마 군사정권의 수입원으로 기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CMP도 새 육상 무역로의 시범 운행은 특사 방문에 이어 중국 정부가 미얀마 군사정권에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양곤-청두 교역로에 대한 시범 운행은 조만간 두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정규 운영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 이차이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군부의 쿠데타 이후에도 새로운 무역로를 창출하고 추가 자원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미얀마와 관계를 더욱 밀착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중국은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미얀마에 코로나19 백신 최소 350만회분과 산소를 공급하기도 했다. 미얀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동물 백신, 문화, 농업, 과학, 재난 예방 등 다양한 분야의 21개 개발 프로젝트에 6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양곤 노선 외에 미얀마의 또 다른 인도양 연안 지역인 라카인주 짜욱퓨에서도 심해항 및 특별경제구역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말라카 해협을 우회하는 동시에 내륙으로 둘러싸인 윈난성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태국,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연결되는 철도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얀마 정치분석가 킨 조 윈은 “미얀마 상황이 나빠질수록 군사정권은 중국의 ‘생명줄’을 움켜쥘 가능성이 커진다”고 SCMP에 말했다. 삼파 쿤두 아미티 대학 조교수는 “중국은 지정학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에서는 정치 상황을 무시하는데 미얀마도 그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싱크탱크 타이허연구소의 인 이항 연구원은 “중국과 미얀마는 앞으로도 큰 변화 없이 양국 간 관계를 돌볼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의 주요 장으로 부상한 미얀마와 동남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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