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 지민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 사진 띄웠다가
중국 지민 팬 계정 60일 정지 당해
과도한 팬덤 문화 규제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와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닝파오'도 퇴출시키로
한한령 해제된다 한들 차 떼고 포떼면…
애국주의 판치는 중국 방송·드라마에서 한류 공간 협소
K-컬처 '봄날' 쉽지 않을 듯
그룹 방탄소년단(BTS).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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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박종민 기자중국의 문화·연예계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다시 방탄소년단(BTS)으로 튀었다. 지난해 10월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논쟁에 이어 두 번째다.
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의 지민 팬들의 계정(@朴智旻JIMIN_JMC)이 60일간 정지당했다.
계정 중단 조치를 취한 주체는 웨이보지만 도 넘은 팬덤 문화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나선 당국의 엄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에서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하고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 등을 엄금했다.
또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도 금지하면서 이를 잘 관리하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보가 지민 팬 계정을 정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미성년자들이 돈을 쓰지 못하게 금지한 규정을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6일 주웨이 중국 정법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중국 팬들은 자신들의 우상이 외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중국의 법률과 규정의 틀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 팬들은 지난 4월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포털 바이두에서 돈을 모았다. 모금액은 3분 만에 100만 위안(1억 8천만 원)을 돌파했으며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약 4억 원)이 넘었다.
중국의 지민 팬들은 지민으로 도배된 비행기 외에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 타임스에 축하 광고를 실을 예정이었다.
과도해 보일 수 있는 팬덤 문화에 대한 규제가 공론의 장이 아닌 당국의 잣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중국적 특색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스탠다드와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뜻하는 '닝파오'를 근절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어디까지를 닝파오로 볼 것인지가 몹시 자의적일 수 있다.
화장한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끄는 한국적 연예계 현실을 감안했을 때 중국에서 K-컬처가 다시 봄날을 맞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 시금석으로 여겨졌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허가)도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새로 나와 기대를 높였지만 최근 당국이 미성년자들이 게임 시간을 칼로 무 자르듯 일률적으로 규제하면서 큰 의미를 갖기 어렵게 됐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중국 극장가와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설사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점점 애국주의로 도배되고 있는 방송·영화계에서 입지를 확보하기가 녹녹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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