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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부산 3단계 하향 첫날 자영업자들 "추석 앞두고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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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음식점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PC방 야간 영업 준비 분주

전면 등교에 학부모들 '걱정반 환영반'…유흥업소 "최소 자정까지 열어야 효과"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박성제 차근호 기자 = "거리두기 4단계로 손님 발길이 아예 끊겼는데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부산 남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부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하향된 첫날인 6일 다시 야간 영업 준비에 나섰다.

최근 28일 동안 부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을 때는 PC방의 경우 야간 영업이 불가능했지만, 이날부터는 영업이 가능하다.

A씨는 "계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야간 영업 제한이 아니더라도) PC방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게 그나마 이익의 30∼50%를 차지해왔는데, 최근에는 사람들이 음식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그나마 추석 전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A씨는 "원래 PC방은 추석 등 명절 때 갈 곳 없는 사람들이나 가족과 떨어져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이라 항상 사람이 가득했다"면서 "그나마 이번 추석 때 야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안심이고, 한편으로는 추석 때 지역 간 이동이 많아지면서 괜히 확진자가 PC방에 다녀갈까 봐 불안함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영업이 연장된 음식점 주인들도 거리두기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면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영업시간이 1시간 연장되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면서 "이제는 확진자 숫자가 늘어난다고 여러 가지 제한을 두지 말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자영업자에게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리두기가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계 완화로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가능해지자 학부모들은 걱정반, 환영반의 목소리를 냈다.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주모(51)씨는 "부산에서 아동과 학생 확진자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부담도 줄여주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라도 전면등교를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학생들 백신 접종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부산, 거리두기 3단계로… 모든 학교 전면 등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부산 지역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전면등교가 시행된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9.6 kangdcc@yna.co.kr


4단계 때는 문을 열 수 없었던 유흥주점업주들도 이날 새벽부터 일부는 바로 영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부터 문을 연 사상구 유흥업 업주 B씨는 "아직은 손님 구경도 못 했지만 열고 있다"면서 "유흥업은 다른 업종과 연결돼야 하는데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 하니 문을 여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유흥음식업 부산시지회 한 관계자는 "7주간 영업을 못해 업주들이 임대료라도 내기 위해 식당에 일하러 가거나 알바를 하기도 했고, 이제는 전체 유흥업자 절반 정도가 폐업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최소 자정까지는 영업하게 해줘야 업주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식 소상공인생존연대 부위원장도 "유흥업소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한 것은 아쉽다"며 "한 달째 영업하지 못한 유흥업소 업주들은 폐업하거나 빚을 내서 생활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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