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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절망…"더 이상 살길이 없어요"

아시아경제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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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절망…"더 이상 살길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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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은 방역 아닌 인간통제"
"재난지원금으로 백신 더 맞춰라"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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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더 이상 살길이 없습니다. 살길이 없어요."

서울 교대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60)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연신 한숨을 내뱉었다. 주된 고객은 10명 이상 단체 손님이지만 거리두기 탓에 찾아볼 수 없다. 젊은층도 식당을 자주 찾지만 방문을 하더라도 2인 이상 단체 손님는 찾아오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이전보다 3분의 2가량 감소했고 임대료는 3개월 넘게 밀린 상태다. 그는 "청년들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아 백신을 맞으면 모임 인원을 늘려주는 인센티브 효과는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 "지금 정부 정책은 방역이 아니라 인간 통제 같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고강도 방역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조금만 참아지면 상황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참아왔지만 생존에 위기가 찾아온 지 오래다. 정부는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인 현행 거리두기를 다음달 3일까지 4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식당·카페 모임 인원제한을 6명까지로 확대하기로 하면서도 낮에는 2인, 오후 6시 이후엔 4인 이상 백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되도록 했다. 3단계 지역에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대신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린 것에 대해서는 큰 체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5)는 "1시간 영업을 더 늘려주면 1~2팀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반토막 난 매출을 메꾸기에는 한없이 모자라다"며 "새벽 2~3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데 현재 상태론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들도 이번 정부 조치에 불만을 나타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6)는 "한 달가량 거리두기를 더 연장한 것은 자영업자들 다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라며 "재난지원금을 준다는 데 그 돈으로 차라리 웃돈을 주고서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더 들여와 얼른 마스크를 벗게 해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단체들도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그간 해이한 대처로 체제 변환을 준비 못한 방역당국의 책임과, 백신 확보에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왜 자영업자들만이 계속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오는 8일 오후 11시께부터 전국 심야 차량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시위 일정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지난달 25~26일 부산과 경남에서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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