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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고강도 거리두기 4주 더...뿔난 자영업자들 전국 차량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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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광주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영업제한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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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도 높은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6일부터 4주 연장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이 영업제한 완화, 방역체계 개편, 손실보상 확대 등을 요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차량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서울, 부산·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차량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전국 동시다발 차량시위는 없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오는 8일 전국에서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자대위 관계자는 “회원들 수요조사를 한 결과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차량 3000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들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시위 일정을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자대위는 정부의 거리 두기 연장 발표가 있을 때마다 차량시위를 벌였다. 지난 7월14∼15일 서울에서 총 1000여대의 차량이 시위에 참여했고, 지난달 25∼26일 부산·경남에서 심야에 게릴라식 차량 시위를 벌였다. 김기홍 자대위 대표 등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대위는 차량 시위가 참여자 간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감염병예방법·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

자대위 외에도 자영업자들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설된 단체 오픈 채팅방에 익명으로 모여 각종 시위를 기획하고 있다. 지역이나 업종별로 개설된 채팅방부터 업종·지역 구분 없이 1000명 넘게 참여하는 채팅방까지 다양하다. 채팅방 ‘살고 싶은 자영업자 연대’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 이달 1일에는 중구 명동 일대에서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장사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걷는 행사를 열었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거리 두기) 연장을 통보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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