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들고 투쟁 나선 80대 미얀마 정치인 "내가 선택한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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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80대 원로 정치인이 군복 차림에 총을 든 모습으로 무장투쟁 동참을 선언하며 미얀마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만 조니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이 지난달 28일 SNS에 군복을 입고 총을 든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매체는 그가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 군사정권에 맞서는 무장 투쟁에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80세인 만 조니 전 장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네 차례 당선됐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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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만 조니 前 수석 장관이 함께 있는 모습
만 전 장관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2월 의회에 등원했을 때만 해도 다른 사람들 도움 없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펜을 잡을 힘조차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다시 달릴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총을 든 만 전 장관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지난달 29일에는 군인 20여 명이 그의 집을 급습하고 그의 아들을 한때 구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상원의원"이라며 "국민이 나를 뽑아줬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무장 투쟁의 성공 가능성에 관해 묻자 만 전 장관은 "100%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며 "우리는 정의와 운명을 함께하며 언제나 정의는 승리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투쟁에 합류한 이유를 묻자 "이제 내 나이가 벌써 80살이니 인생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나는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미 결정했다"는 말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또한 "지든 이기든 나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군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게 마련"이라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무장한 만 전 장관의 모습을 보며 "존경합니다", "부디 안전하고 건강하세요", "투쟁이 성공한 후에 꼭 다시 만납시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Dawkalu Network', 유튜브 'Myanmar Now News' 캡처)
박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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