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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中, 아프간 난민받나 질문에 "유관국, 20년간 한 일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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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美 겨냥해 책임 강조…대학교수 난민수용 제안 글 뭇매맞고 삭제

연합뉴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가타부타 즉답을 피한 채 사실상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3일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을 질문받자 "중국은 일관되게 유엔의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의정서의 정신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해왔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아프간에서 추가적인 내전이나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착륙을 추진하고 무의미한 인명피해와 대규모 난민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뒤 왕 대변인은 "동시에 중국은 유관 국가가 지난 20년간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아프간에서 거대한 재난을 만든 뒤 그냥 떠나버리고는 책임을 아프간 인접국가와 국제사회에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관 국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서방국가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법대에 소속된 한 교수가 지난 2일 웨이보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인터넷상에 "교수의 웨이보 계정을 없애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더니 결국 3일 오전까지만 해도 열람가능했던 해당 교수의 웨이보 글은 오후에 삭제된 상태가 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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