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9언더파…박민지, 3언더파
티샷 전에 목표를 겨냥하는 김수지.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수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5년 만에 무명 탈출을 예고했다.
김수지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은 김수지는 2017년 김지현(30)이 세운 코스레코드(62타)에 1타가 모자란 게 아쉬웠다.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도 1타 경신했다.
이가영(22)과 박보겸(23) 등 공동 2위 2명에 3타차로 앞선 김수지는 생애 첫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치면 붙고, 굴리면 들어가는 신들린 플레이였다.
김수지는 그린을 딱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한번은 프린지에 떨어져 사실상 그린 미스는 한 번뿐이었다. 퍼트는 불과 25개였다.
9개의 버디 가운데 5개는 5m 이내에 붙은 정확한 샷으로 만들어냈지만, 6번 홀(파4)에서는 1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8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는 8m가 넘는 퍼트에 성공하는 등 정확한 퍼트가 돋보였다.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작년까지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작년에는 상금랭킹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치른 끝에 투어에 복귀했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공동 2위다.
김수지는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오늘 플레이한 대로 결과가 잘 나와줘서 만족한다. 샷과 퍼트 전부 좋았다. 오늘 샷의 절반은 내가 그림 그린대로 됐고, 퍼트는 보는 대로 다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상반기가 끝나고 부족했던 웨지샷을 많이 연습한 효과도 봤다"고 덧붙였다.
작년까지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두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수지는 "이 코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렸다. 드로우홀도 많고 코스 공략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 플레이가 편하다"고 코스와 인연도 인정했다.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3라운드 합계)18언더파 정도 쳐야 우승할 것 같다. 지금 좋은 위치에 왔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쩍 선두권 진입이 잦은 이가영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올해 11번이나 컷 탈락한 신인 박보겸은 장타력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터 '지현 천하'의 주인공이 됐던 김지현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최혜진(22), 박현경(21)과 장수연(27), 16번 홀(파3)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지수진(24)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이번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서진(22), 평균타수 1위 장하나(29)는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시즌 7승을 노리는 박민지(23)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민지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다만 퍼트가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다. 1라운드가 끝난 만큼 빨리 잊고 2라운드부터는 많은 타수를 줄이기 위해 집중하려고 한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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