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위한 통합교육 프로그램 강화…총 2만여명 대상
탈레반 피해 파키스탄 국경 넘는 아프간인들 |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향후 영국에 정착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영어 교육은 물론 영국식 가치와 문화, 시민 의무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정부 각 부처나 지방 행정기관이 제각기 실시해 온 이민자 교육 프로그램을 대체할 포괄적인 내용의 새 '통합 계획'을 마련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가 이민자에게 실시하는 집중적인 언어, 시민,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모방하려 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육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육 예산을 지난 10년간 실질적으로 60% 감축했던 정책 방향을 전환해 한층 강화된 수준의 교육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버트 젠릭 주택·공동체·지방정부 장관은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최대한 빨리 일터에 적응할 수 있게 하며 영국의 가치에 대한 지식,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그들이 영국에 완전히 기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민자들에게 400시간의 프랑스어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시민교육과 함께 구직, 주택마련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는 400여 파운드(약 64만원) 짜리 패스도 제공한다.
이탈리아도 이민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언어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600시간의 '시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독일의 정치·사회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교육한다.
영국은 '아프간인 이동 및 지원 계획(The Afghan Relocations and Assistance Policy·ARAP)에 따라 지금까지 8천여명의 아프간인과 그 가족을 수용했다. 향후 총 2만여명의 아프간인을 재정착시킬 계획이다.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이란 등 이웃국으로 향하는 난민들에게 쉼터와 위생시설 등을 제공하기 위해 3천만 파운드(약 480억원) 규모의 원조 예산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1천만 파운드는 유엔난민기구와 같은 인도주의적 단체에 즉시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2천만 파운드는 아프간 난민의 급격한 유입이 예상되는 아프간 이웃국에 지원될 예정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역 안정성이 약화해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프간 탈출 난민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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