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4단계 조치가 추석 연휴를 포함해 4주간 연장 결정이 된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직원이 기존 거리두기 안내문을 떼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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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백신 접종자에 한해 모임 제한 인원을 완화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데 자주 변하는 규제가 혼선만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홍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는 "영업제한 시간을 1시간 늘린다고 숨통이 트이는 게 아니다"라며 "선심쓰듯 1시간을 미뤄주는게 아니라 무의미한 시간 규제를 없애고 자영업자들을 살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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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가지고 오락가락, 어이없는 정책"…백신 인센티브? 확인할 직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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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5일까지 예정됐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4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식당·카페 등의 식사 가능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는 방식으로 수칙을 손봤다.
또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은 백신 접종자가 포함될 경우 최대 6명까지 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가 있는 일주일은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한 최대 8명까지 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서울 시내 번화가에서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장기화되는 거리두기 4단계 규제에 지친 모습이 보였다. 영업시간 연장이나 백신 인센티브 등 일부 완화된 수칙을 두고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건대 앞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황모씨(42)는 "백신 인센티브는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한다는데 업주 입장에서는 규제가 자주 바뀌는게 헷갈리고 혼란스럽다"며 "밤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건 매출에 큰 도움은 안된다"고 했다.
이어 "영업 시간을 가지고 1시간을 줄였다 늘리는 정책이 어이가 없다"며 "자영업을 20년 가까이 해왔는데 요즘처럼 회의감이 느껴진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건비가 없어 직원을 줄인 상황인데 백신 접종자를 일일이 다 체크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덧붙였다.
광진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47)는 "거리두기 정책에 혼선이 너무 많다"며 "한 번 결정을 하면 확실하게 이어가야 믿고 따라갈텐데 자꾸 바뀌니 업주 입장에서도 손님 입장에서도 혼란이 생긴다"고 했다.
광화문 근처에서 낙지집을 하는 안모씨(52)는 "백신 접종자를 포함하면 인원제한을 늘려준다는데 현실을 모르고 생색만 내는 것"이라며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층인데 노인분들은 무서워서 외식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근처 건물에서는 수천만원하는 철거 비용도 없어 가게를 그대로 놔두고 야반도주하는 사람도 있다더라"며 "실상을 알고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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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돼야"…결혼식장 규제 두고도 "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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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4단계 조치가 추석 연휴를 포함해 4주간 연장 결정이 된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 접종완료자 포함 테이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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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 대책을 바라보는 자영업자 반응은 달갑지 않다. 영업시간을 제한해도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차라리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앞 먹자골목에서 부대찌개집을 하는 30대 오모씨는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한다고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차라리 시간 제한을 풀고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영업 규제시간 이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는 인원제한 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타고 가지 않나"며 "위드 코로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서 장어집을 하는 김모씨(61)는 "영업시간 제한이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줄어들면서 하루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났다"며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줄어드는데 쪽파나 배 같은 재료 물가는 오르니 상황은 계속 나빠진다"고 했다.
이번 정부 발표에서는 결혼식장 인원 제한도 기존 49인에서 99인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리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웨딩홀과 갈등이 더 깊어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측은 "99인만 식사없이 참석이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웨딩홀과의 문제도 생기고 있다"며 "답례품은 비용이 웨딩홀마다 다른데 모든 부담이 예비 신혼부부들한테 떠넘겨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세부 방안이나 후속조치는 전혀 언급이 없고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대체하라고만 하니 대책 발표 이후 불만을 갖고 연합회에 신규 가입한 회원만 200명이 넘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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