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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부산 거리두기 완화에 자영업자 "다행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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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거리두기 3단계 사적모임 4명까지 가능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손형주 기자 =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완화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짧은 영업시간과 지자체의 시혜적인 태도에는 불만을 표했다.

강대영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부산지부장은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었는데 부산시가 너무 늦게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했다"며 "그래놓고 소상공인에게 선심을 베푸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영업시간이 완화됐지만, 이전만큼 손님이 회복될지는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김범식 소상공인생존연대 부위원장은 "유흥업소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한 것은 아쉽다"며 "한 달째 영업하지 못한 유흥업소 업주들은 폐업하거나 빚을 내서 생활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일선 자영업자들은 방역 완화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동래구 사직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신모(35)씨는 "백신 접종자가 점차 늘어나고 접종 완료자에 한해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한 것은 다행"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져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상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60대 문모씨는 "거리두기 격상 전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했을 때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기왕 풀어준다면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후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부산진구 20대 회사원 류모씨는 "확진자가 많이 감소했고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으로 소상공인이 큰 피해를 보는 만큼 거리두기 조정은 적절했다"며 "다만 추석 연휴 때 친척 모임 등으로 확진자 급증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연장으로 자녀들이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해야 할 것을 우려하던 학부모는 이번 조치에 반색했다.

해운대구에 사는 초등생 남매 엄마 김지현(43) 씨는 "아이들이 방학 후 등교를 하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학교 당국이 좀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 교육 현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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