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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9시 단축은 뭐하러?"…'22시 재연장'에 황당한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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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주 만에 영업시간 제한 소폭 완화

해당 기간 코로나 확진자수 안 줄어들어

"임대료에, 인건비에…죽기 직전" 한숨

"거리두기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 필요"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한 달 연장하면서 카페와 식당 등 일부 업종에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복잡한 세부지침과 모호한 기준으로 여전히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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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8월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의 한 음식점에 ‘거리두기 4단계’ 후 영업을 재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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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한 달 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매장 내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다시 1시간 늘렸고, 3단계 지역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접종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 방침 시행한 지 2주 만에 세부지침을 다시 조정하면서 사실상 정부는 방역 효과가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실제로 오후 9시 영업제한 전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비교해보면 뚜렷한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업시간 제한 2주차 주간(8월 30일~9월 3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평균은 1747명으로, 영업제한 직전 주간(8월 16일~20일) 1739명보다 0.46% 증가했다.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영업시간 제한을 무리하게 밤 9시로 단축한 효과가 없었다고 인정한 셈이며 10시로 한 시간 늘려도 별 효과는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중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홍모(61·여)씨는 14년 동안 가장 적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또 다시 바뀐 지침을 이해하기 복잡하다며 되레 취재진에게 쉽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씨는 “예전엔 100원 팔았으면 지금은 10원밖에 못 판다. 매출이 진짜로 10분의 1로 줄었다”며 “임대료는 내려주지도 않고 직원도 수지가 맞지 않아서 못쓰니 자영업자들은 다 죽기 직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이 밀집한 시청역 근처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51·여)씨는 이미 상권 자체가 죽어버려 한 시간 연장으로는 턱도 없다고 힘없이 말했다. 정씨는 “원래 10시까지 영업하는데 거리두기 시작하고 7시에 문을 닫는다. 이번에 10시로 영업시간이 늘어나도 어차피 매출 자체가 안 나와서 시간을 늘릴 생각은 없다”며 “이럴 거면 별 방역 효과도 없어 보이는 9시 단축은 왜 했나. 알바(아르바이트)도 못쓰는데 그냥 영업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 인센티브를 시행한다고 해도 사실상 젊은 층 백신접종자가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대본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 기준 90%가 넘지만 18~49세 전체 1차 접종자는 3일 기준 약 982만명으로 인구대비 43.8%에 불과하다.

고장수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고 위드 코로나로 가도 이 상태가 유지될 거라고 본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해도 어느 정도 거리두기 단계는 일정 수준 유지하기 때문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치명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확진자 수를 기반으로 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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