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포함 여부가 논란이 되는 데 대해 "대선주자들께서 지금의 유불리를 고민하겠지만 결국 국민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룰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매진하기보다 후보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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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민심 괴리 부정…"홍준표 지지, 역선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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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지금 역선택 문제는 유불리 문제로 느껴진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때) 민심에서 제가 유리한데 당심, 지지층에서 제가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듣는 순간 언론에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학생이 입시제도에 신경쓰다 보면 공부를 못한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경쟁한 전당대회 땐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지만 그때는 탄핵 직후 극단적인 선거이고 일반적인 선거에선 크게 괴리되기 어렵다"며 "우리 당원도 훌륭한 일반 국민이며 지지층 확장 노력으로 현재는 소금물의 농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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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당 개혁을 '소금물 농도'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정당은 소금의 농도가 짙어서 대중이 마시기 힘들었지만 지금 당대표로서 소금물의 농도를 낮추려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표가 된 후 당원이 28만명에서 40만명 이상이 됐다. 지금까지와 다른 지지층을 유입하다 보면 중도층, 젊은이들도 마실 수 있는 농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선 신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정 위원장은 2012년 승리한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지내며 매우 공정하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 위촉했다"며 "여러 경로로 여러 인사가 의견을 주겠지만 흔들릴 사람이 아니다. 선관위를 과도하게 압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홍준표 후보가 그런(역선택)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후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역선택이란 개념이 작용하려면 조직적 정략적 역선택이어야 한다. 가장 양자대결에서 약한 후보에게 몰리는 것이 역선택"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후보 지지가) 역선택이라는 조직적 행태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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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2030 세대 선점이 관건"…오세훈 차출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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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25일 서울 노원구 노원역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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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대선 필승전략으론 2030세대 선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와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거론하며 "2300 세대들이 후보를 점찍은 뒤 자기 부모를 설득하러 나갔다. 5060 세대에 우리의 미래니 우리가 원하는 후보를 밀어달란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30 세대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5060 세대 표도 다량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세훈 차출설'은 부인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과 소통하고 있지만 그런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것은 보수 유튜버들을 기반으로 당내 특정 후보를 공격하고 다른 후보를 주목받게 하려는 분들이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처음엔 '유승민 대통령 만들려 한다' 하다가 최근엔 '홍준표 미는 것 아니냐' 시즌이 돌고, '오세훈 민다'는 시즌이 또 돈다"며 "전 당대표 된 이후 특정 후보에 대해 선호·비선호를 밝히지 않았고 특혜될 행위를 안 했다. 저희 후보 등록이 끝났는데 절차를 뒤집고 오세훈 시장을 등록하는 건 제 상식선에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는 "과연 합리적인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확장성이 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배운 점이 많지만 그의 생각을 그대로 계승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향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선대위원장은 후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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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청부고발 의혹에 "당무감사 진행, 당내 검증단 신속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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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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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청부고발 의혹'에 대해선 당무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무감사 정도로 진행하겠다"며 "김웅 의원의 경우, 본인이 그 문건을 이첩 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답변했는데 당무감사를 통해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지도부였던 본인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도 그 당시(지난해 총선 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했는데 지도부 차원에서 그런 점을 인지한 바 없다"며 "미래통합당 시절에 당의 법률위원회는 수많은 자료를 선거 때 이첩했지만 공식적 회의 등에서 그런 문건이 다뤄진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대선후보 검증단 설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아주 신속하고 엄정한 처리를 위해 한 달쯤 전에 검증단 설치를 언급한 바 있다"며 "당내갈등이 불거지며 이런 대응 검증단 설치가 지연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도부 논의를 통해 지금이라도 대응을 위해 빠르게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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