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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들 "6인, 8인 아무 소용없어"…추석이후 '급격 확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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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똑같은 정책만 반복…피부 와닿는 건 똑같아"

시민들 "추석 끝나고 확진자 늘면 어떡하나"

뉴스1

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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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정부가 식당·카페 영업을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고, 추석 연휴 일주일 간 가족모임을 8명까지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해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이 연장돼 다행이라면서도, 시간제한과 인원 수 제한이 유지돼기에 큰 기대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확진자가 쏟아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10시로 되돌리고 모임 인원은 6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추석을 포함한 일주일간은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 모임이 가능해진다.

자영업자들은 20~50대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접종 완료율이 낮아, 사실상 2명 제한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1~2시간 더 연장해주거나, 거리두기 4단계 이전처럼 오후 6시 이후에도 4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백신 1차 접종자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백신 2차 접종완료자는 대부분 초고령층이라 사실상 경제활동을 안할뿐더러 오후 6시 이후 경제활동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백신 인센티브가 1차 접종자까지 확대돼야 자영업자도 풀리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위드코로나로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조사 결과, 백신 접종 완료로 4인 모임을 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석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식당 등의 시간 제한이 오후 10시로 풀린 건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오후 6시 이후에도 인원 제한을 5인 이상으로 풀어주고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는 방식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경 대표는 "정부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인원제한이 있으면 국민들이 돈을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데 정책 간 엇박자 나는 것 아니냐"며 "백신접종 인센티브 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원제한을 풀어줘야 경기회복이나 자영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근재씨는 "정부나 언론에서 자꾸 6인, 8인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 일반 사람들은 2명밖에 못 오는데…정부에서 눈을 가리고 대단히 풀어주는 것처럼 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건 똑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백신 2차 접종률(2일 기준 38.0%)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라"며 "정부가 7월에 백신 접종을 끝내고 방역을 풀어준다고 했는데 되레 4단계로 갔다. 정부에서 신뢰성이 없게 행동하니 불신이 더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단체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는 성규선씨도 "어차피 백신 접종 완료자는 고위험군이나 고령자라 아예 밖에 안 나오시는 분들이다. 야간에 식당에 오는 분들은 20~50대 일반 시민들인데, 이들과 백신 접종 완료자가 다르다. 백신 인센티브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그는 "인원제한을 최소 5~6명까진 풀어주지 않는 한 달라지는 건 없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은데 식당만 인원 제한을 하는 건 너무 불합리하고 이해가 안된다. 이렇게 2년이 지났는데 임대료도 내지 못해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떡볶이집 겸 술집을 운영하는 김성열씨는 "오후 9시보다는 10시가 훨씬 낫지만, 저희는 주로 2차 손님을 받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하다. 시간제한도 11시까지 더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씨는 "확진자가 많아지면 9시, 괜찮아지면 10시 이런 식으로 정부가 계속 똑같은 방역대책만 계속 내놓고 있다"며 "사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전이랑 비교해 달라지는 게 없다"고 했다. 추석 모임을 최대 8명까지 허용하는 데 대해서는 "저도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간다"며 서울의 자영업자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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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추석 승차권 예매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8.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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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민들 사이에선 확진자 수가 세달째 네 자릿수인데 방역을 완화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급격히 확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직장인 김모씨(35)는 "가족모임을 완화하면 모이는 가족들이 많아져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질 거 같다"며 "특히 명절 때는 장거리 이동도 많고, 나이 드신 분들과 접촉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분들 안전을 위해서도 명절 때 더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가족모임 완화로 고향에 내려가게 돼 싫다는 반응도 있다. 송도에 사는 주부 A씨(40대)는 "아이들 확진자 늘어나는 마당에 가족모임 완화는 시기상조 같다"며 "작년부터 코로나19 핑계로 명절 먼 친척들 안 봐도 돼서 정말 좋았는데 며느리 입장에서 이번 대책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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