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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1년 더 자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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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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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 지역 비르켄가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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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1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2일(현지시간)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테구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소녀상이 미테구 모아비트 지역 비르켄가에 있도록 하는 특별허가를 내년 9월28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지난달 17일 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은 이번달 설치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특별허가가 연장됨에 따라 지금 자리에서 1년 더 머물게 됐다.

관할당국인 베를린시 미테구 도로·녹지청은 이달 중 코리아협의회에 특별허가 연장 결정안을 최종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테구청은 지난해 7월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고 코리아협의회는 같은 해 9월25일 미테구 거리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1년 동안 설치하고 재심사를 거쳐 기한을 연장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일본 측의 집요한 반대로 베를린 소녀상은 철거 위협을 받았다. 미테구청은 일본 측 항의가 이어지자 소녀상 설치 2주 만인 지난해 10월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한국·독일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독일 녹색당, 사회민주당 등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미테구의회는 지난해 12월1일 전체회의를 열고 구의원 29명 중 24명 찬성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설치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소녀상 철거 명령을 철회하고, 올해 8월14일까지였던 설치 기한을 9월 말까지로 6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1년여 동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독일 극우주의 테러 규탄, 여성의 날 기념, 애틀랜타 총격 사망 피해자 애도, 아시아계 인종 차별 규탄, 수요시위 1500회 기념 등을 주제로 한 시민들의 집회·시위가 열렸다.

베를린시가 오는 9월26일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1년 후 소녀상의 거취는 차기 구청 지도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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