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3일 압박을 시작했다. 전날 홍준표 의원을 제외하고는 말을 아끼던 상황에서 공격 태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가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 진위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또한, 보도된 자료가 유출된 경위도 함께 밝혀져야 한다. 사실관계 확인이 최우선이며 정치 공세로 악용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전체에 ‘블랙홀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 문제는 우선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에게는 아주 엄중한 사태”라며 “야당에게도 엄중한 사태고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거대한 흐름에 블랙홀 현상을 가져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치명적일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되고 또 국민들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철저하게 해명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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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 밤 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일 윤 후보가 고발하도록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면 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설사 몰랐다고 하더라도 지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후보 본인이 진실을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전날 홍준표 의원은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이게 조심스러운 것”이라면서도 “그 문제는 윤석열 후보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압박한 바 있다.
전날 인터넷언론인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 측근 검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등의 혐의를 담은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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