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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중국, 주아프간 대사관 유지하고 지원 늘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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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中외교부와 통화…코로나19 대응 등 지원 약속"

연합뉴스

7월 28일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왼쪽)와 중국 왕이 외교부장 회동 [로이터/신화=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대사관을 유지하고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3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샤힌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카타르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의 고위 간부인 압둘 살람 하나피가 우장하오(吳江浩)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서 우 부장조리가 카불 주재 중국 대사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 부장조리가 "아프가니스탄이 지역 내 안보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중국이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등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중국 정부에서 이번 통화를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탈레반이 '무장조직'에서 '집권세력'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대부분 탈레반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철저한 계획 없이 성급하게 철군했다고 비판 공세를 펼치면서 탈레반의 정권 인수 이후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왔다.

다만 중국은 아직 탈레반을 사실상의 정부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으며 탈레반이 신장(新疆)위구르 독립지지 세력을 지원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아프간에 안정적이고 협조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해외 인프라 확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탈레반도 중국을 중대한 투자·경제지원 제공처로 여기고 있을 수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아프간의 방대한 구리·리튬 매장량을 눈여겨보고 있으나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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