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바이든 구했으나 카불 탈출 못 해
지난달 16일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카불 공항에서 탈출 시민들이 여객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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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그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 "탈레반이 나를 죽일 것"이라며 백악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자신을 모하메드라고 밝힌 이 통역사는 이날 '폭스 앤드 프렌즈'에 전화로 출연해 "저와 제 가족을 잊지 말아달라. 지금 아프간은 매우 힘들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2008년 바이든 대통령과 동료 존 케리, 척 헤이글 상원의원이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아프간에 왔다가 눈보라가 몰아쳐 긴급 착륙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파견된 팀의 일원이었다.
그는 아내, 네 자녀와 함께 공항 입구로 가서 미군에게 자신을 아프간에서 탈출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모하메드는 미 수송기에 탈 수 있지만 아내와 자녀들은 그와 함께 갈 수 없다는 통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은신 중인 모하메드는 탈레반이 그를 찾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만약 그들이 나를 발견한다면, 그들은 나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 대피 작전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그들은 저와 제 가족을 떠났고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버리고 떠났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어서 너무 두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군을 도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그를 찾아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클레인 실장은 언론에 나온 모하메드라는 이름은 가명이라고 밝혔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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