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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탈레반, 미군 장갑차 타고 자축 행진…은행 앞엔 인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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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미군이 아프간 정부에 제공했던 무기들을 앞세워 승리를 자축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반면 시내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돈을 찾아놓으려 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제 무장 차량이 탈레반 전사들을 태우고 줄지어 거리를 달립니다.

이들 위로는 역시 미국제 블랙호크 헬기가 탈레반 깃발을 달고 비행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전쟁 종료 선언 직후, 탈레반이 정신적 고향으로 여기는 칸다하르에서 노획한 무기를 앞세워 보란 듯이 행진에 나선 겁니다.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했던 기관총 6만 4천여 정과 험비 차량 2만여 대, 항공기 160여 대 가운데 상당수가 탈레반 손에 넘어갔습니다.

아프간 남동부 도시 호스트에서는 미국과 동맹국의 가상 장례식까지 열렸습니다.

탈레반 지지자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국기와 나토 깃발을 덮은 관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서구 열강의 지배가 완전히 끝났다는 선언인 셈입니다.

정상국가 건설을 원하는 탈레반은 조만간 새로운 정부 형태와 내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국 등이 아프간 자산을 동결한 가운데 상점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가는 등 경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압둘라 칸/카불 시민 : 사람들이 은행에 몰리면서 탈레반이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발포하기도 합니다.]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 탈레반이 당초 선언과 달리 아편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제 무기 판매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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