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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윈도우98보다 느려"…머지포인트 환불 재개에도 피해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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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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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2일 오전 11시 피해자들에 대한 온라인 환불을 재개했다. /사진=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머지포인트' 공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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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가 2일 피해자들에 대한 온라인 환불을 재개했다. 하지만 환불 속도가 더딘 탓에 피해자들은 "이건 농락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머지플러스는 이날 오전 11시 온라인 환불을 재개했다.

앞서 머지플러스는 금융당국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라'고 지적하자 지난달 11일 돌연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했다. 이용자들이 본사에 찾아와 환불을 요구하자 오프라인 환불도 중단하고 홈페이지와 앱에 링크를 올려 온라인 환불 신청을 받았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온라인 환불도 지지부진했다. 머지플러스는 지난달 14일 하루 동안 두 차례 걸쳐 '1차 환불'을 실시했다. 구체적인 환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메신저 방에는 "환불받지 못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방에서 피해자들은 환불을 머지와 로또를 합쳐 "머또"라 부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머지플러스는 지난달 26일 환불을 무기한 중단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피해자들을 위해 자체 환불에 나서자 "중복 환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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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8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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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지플러스가 일주일 만에 환불을 재개하고 나섰지만 이번에도 환불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들은 단체메신저 방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거긴 할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피해자가 "환불 진행 속도가 윈도우98 컴퓨터를 켜는 속도와 맞먹는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다른 피해자가 "아니다. 윈도우 98이 더 빠르다"고 비꼬는 일도 있었다.

또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한 피해자가 "돈이 회수됐다"고 글을 올리자 다른 피해자들은 "입증하라" "대리만족이라도 하자"고 반응하는 일도 있었다. 해당 피해자는 20만원이 환불된 앱 화면을 보여주며 "90% 환불됐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90% 환불하겠다"는 머지플러스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서울경찰청의 금융범죄수사대를 머지포인트 사건의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다. 지난 1일 기준 머지포인트와 관련해 서울과 부산 등에 따로 접수된 사건 9건도 서울청으로 이송해 병합 수사할 계획이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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