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출신 윤석민이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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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출신 윤석민(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첫 출전해 15오버파로 고전했다.
윤석민은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를 15오버파 87타로 마쳤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2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그러나 전장 383야드 11번홀(파4)에서 255.5야드 티 샷을 친 뒤, 홀 12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짜릿한 이글을 잡았다.
윤석민은 첫 세 홀에서 무려 12타를 까먹은 이규민(21)과 나란히 최하위인 공동 147위에 머물렀다. 기권한 조민근(32), 이재경(22)을 제외하면 최하위다.
2005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하는 등 통산 77승 75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하고 2019년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는 골프 훈련에 몰두, KPGA 2부 투어 예선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세미프로 자격에 도전했다. 윤석민은 이번 대회에 '공인 핸디캡 3 이하' 자격 요건을 충족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윤석민은 “전반을 8오버파로 끝낸 뒤 후반에는 잘 쳐보려고 했던 게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언더파를 치는 선수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11번홀 이글은 기억에 남게 됐다. 윤석민은 “어프로치 이글은 해봤지만, 샷이글은 처음이었다”며 “경기에 나서기 전 캐디에게 ‘홀인원이나 샷이글을 하면 평생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나와서 놀랐다”고 웃었다. 사실상 컷 통과가 어려워진 윤석민은 “오늘 온그린을 3~4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5오버파 이하로 줄여보겠다”고 했다.
한편 캐나다 교포 저스틴 신(30)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무서운 10대’ 김주형(19)은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1타 차로 선두를 바짝 쫓고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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