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고위간부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던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단드가 아프간을 탈출했다. 도하에 있는 임시거처에서 노트북을 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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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여자를 사람 취급하지 않아요”
탈레반 고위간부와 첫 인터뷰를 했던 여성 앵커가 아프간을 떠나며 남긴 말이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간부와 첫 TV인터뷰를 진행해 화제가 됐던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단드(23)가 인터뷰 1주일 만에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영국의 BBC가 2일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탈레반은 회사 경영진에 여성 직원은 모두 히잡을 쓰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언론자유를 주고, 여성들이 교육받고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에 여성 인권 탄압으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재집권 이틀 만인 지난달 17일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를 톨로뉴스 스튜디오로 보내 아르간드와 인터뷰하도록 했다.
탈레반이 이전 탈레반과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탈레반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아르간드는 지난달 24일 결국 아프간을 탈출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여성운동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도움을 받아 카타르 도하로 탈출했다. 아르간드는 앞서 말랄라를 인터뷰한 인연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와 인터뷰를 하면서 울먹이고 있는 아르간드 - BBC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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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아프간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울먹였다. 그는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고, 상황이 나아져 내가 안전함을 느끼고 위협이 없다고 생각되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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