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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80생의 마지막…미얀마 쿠데타, 직접 총 들고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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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전 장관 "국민 배신할 수 없어"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일으켜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미얀마에서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군사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미얀마의 80세 4선 정치인이 군복 차림에 총을 든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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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조니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 (사진=Dawkalu Network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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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만 조니(80)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은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무장 투쟁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제 나이 80으로 인생의 거의 끝에 와있다. 나는 생의 마지막 기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미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상원의원”이라며 “국민이 나를 뽑아줬기 때문에 이 나이에 나는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의 지난 총선에 대한 부정 선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군부는 선거 이전에 투표자 목록을 확인했으며 목록에 문제가 있었다면 선거 이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거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이 승리하자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만 전 장관은 반군부 투쟁에 대해 “승자만이 살아남는 싸움”이라며 “군부가 이기면 모든 걸 가져가지만, 우리가 이기면 그 반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쿠데타는 극악무도한 범죄이기 때문에 이런 불의에 대항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반군부 운동에 동참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렌족인 만 전 장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 총선까지 네 차례 당선된 바 있다.

최근 한 현지 매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만 전 장관이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SNS는 그가 미얀마 전역에서 온 이들과 함께 군사정권에 대한 무장 투쟁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지난달 29일에는 군인 20여명이 그의 집을 급습해 차량을 포함한 각종 물품을 압류하고 그의 아들을 한때 구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NLD 소속 정치인들을 대거 구금했다. 이에 전국에서 쿠테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군부는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가 체포·구금된 뒤 숨진 정치범들이 최소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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