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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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성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도 고위직은 남성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 부소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여성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 공무원 절반가량이 여성들로 채워졌으며, 직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다만 곧 발표될 새 정부 고위층이나 내각엔 여성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새 정부를 구상 중으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르면 2일 주요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조직원들은 경찰 고위직을 지낸 여성을 집단으로 구타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경찰 고위직에 오른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이 주먹과 무기, 군화, 심지어는 돌로 때렸다"며 "탈레반은 내게 경찰에서 일해선 안 되고, 여성의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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