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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최일선 의료진도 자영업자도 지쳤다…'추석방역'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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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일 거리두기 단계·추석 방역대책 발표

일부선 방역수칙 완화 요구…전문가들 '신중'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2025명 발생한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아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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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최일선의 의료진과 자영업자들이 모두 지친 모양새다. 이에 민족 대이동이 예견되는 추석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일 오전 정부와의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다행히 의료공백 등 위기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지만 당장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는 충분히 발신됐다는 풀이다.

실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 자리 수 확진자가 두 달 가까이 발생하면서 사회 전체가 익숙해져 가는 건지 모르겠으나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곳이 있다면 바로 전담병원"이라면서 "입원환자가 늘어날 때마다 의료진은 익숙해지지 않는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죽음은 더 익숙해지지 않고 하나하나 상처로 남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못 견디는 것은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500명 응답)를 대상으로 '자영업자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39.4%)이 폐업을 고려 중이다.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의 경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상 폐업시점은 3개월 이내가 33.0%로 가장 많았고 3개월~6개월 32.0%, 6개월~1년 26.4%, 1년~1년6개월 8.1%, 기타 0.5%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91.4%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전국 자영업자들은 다음 주 전국 야간 차량 시위도 예고했다. 이 시위에는 차량 3000여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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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7월14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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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가운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1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역대 다섯번째로 많은 2025명 발생했는데, 그중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141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Δ휴가 복귀로 인한 수도권 이동량 증가 Δ비수도권 지역의 선제적 방역 강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전날 YTN 뉴스라이브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은 여전히 감염재생산지수가 1.04를 넘었다. 휴가 이후에 다시 확산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킬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당국이 추석연휴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모임을 늘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여전히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악의 경우 추석 연휴를 계기로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한계에 다다른 의료진과 자영업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도 더 위험해진다. 최근 자가 격리 중이던 60대 남성이 병원에 음압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다만 천 교수는 추석 연휴 기간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는 전제 하에 "백신 접종을 한 경우에는 아이를 포함해서 한 6명에서 8명 정도까지는 허용을 해주면 좋겠고, 요양 시설에 계신 분들을 유리창에서 비대면으로 볼 수 있는 정도는 허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방역당국이 3일 발표할 추석 방역대책에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되 추석 연휴 전후로 직계가족 모임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수칙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엄중식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물리적 방어체계(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때 발생하는 손실과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 중 어느 쪽이 더 큰지 정량적으로 추계한 근거로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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